2016년 에어팟을 출시해 무선이어폰 시대를 연 애플이 신제품 애플 에어팟 프로를 선보였다. 주변 잡음을 줄이고 이어폰 소리를 지키는 노이즈캔슬링이 장점이다. 13일 한국에 상륙한 애플 에어팟 프로를 1주일간 체험했다.
애플 에어팟 프로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은 뛰어난 몰입감을 줬다. 이어폰을 착용하는 순간 주변의 시끄러운 잡음은 들리지 않는다. 커널형 이어폰 특유의 ‘답답함’은 주변음 허용 모드로 개선했다. 길이가 짧아져 착용감도 좋아졌다.
에어팟 2세대(위)와 에어팟 프로(아래) 비교. / 장미 기자
새롭게 설계된 디자인도 눈에 들어온다. 에어팟 프로는 커널형 이어폰으로 실리콘 이어팁이 달려있다. 전작 에어팟 1세대·2세대와 비교해 귀에 꽂는 부분은 커지고 전체 길이는 짧아졌다. 애플은 사람의 귀 모양을 감안해 딱 맞게끔 부품을 배치했다고 설명한다.
착용해보니 안정감이 느껴졌다. 이전 에어팟보다 훨씬 귀에 잘 맞았다. 커널형 이어폰이지만 장시간 사용해도 답답함이 적었다. 귀 안팎의 기압 차를 줄이는 통풍 설계가 도입된 덕분이다.
이어폰 본체 길이가 짧아진 것도 착용감 개선에 한몫했다. 기존 에어팟은 이어폰 아랫부분이 길어, 머리카락를 넘기거나 옷에 걸리면 쉽게 빠져버렸다. 길이가 짧은 애플 에어팟 프로는 상대적으로 사용 중 어딘가 걸려 빠질 위험이 적다.
에어팟 프로의 ‘이어팁 착용 테스트’를 진행하는 장면. / 장미 기자
애플 에어팟 프로는 ‘이어팁 착용 테스트’도 지원한다. 기본 제공되는 3종류 실리콘 이어팁이 사용자의 귀에 잘 맞는지 확인하는 기능이다. 모든 크기가 다 적합하다면? 착용감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단, 소프트웨어가 iOS13.2.2 버전 이상이어야 테스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의 핵심은 ANC 기능이다. 물론 노이즈 캔슬링은 혁신 기술이 아니다. 기존 프리미엄 이어폰에도 적용된 기술이다. 다만, 애플은 외향·내향 두 가지 마이크에 H1 헤드폰 칩을 더해 ANC 기능을 강화했다. 귀 내부 구조, 이어팁 밀착 여부 등을 실시간 감지해 배경 소음을 제거하는 것이다.
아이폰 설정, 제어센터 등에서 주변음 허용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 장미 기자
주변음 허용 모드도 편의를 높인다. 노이즈 수용과 노이즈 감쇠를 용도별로 쉽게 설정하게 돕는 기능이다. 제어센터 볼륨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이어폰 아랫부분의 센서를 눌러 조절할 수 있다.
노이즈 감쇠를 선택하면 지하철 소음, 도로변 자동차 소음 등이 깔끔하게 제거된다. 시끄러운 공간에서도 방해받지 않고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애플은 음질 개선을 위해 귀 내부 형태에 맞게 음질을 조절하는 적응형 EQ도 탑재했다. 단, 지하철 안내 방송이나 말 소리 등은 작게나마 들린다.
통화 품질은 전작 에어팟과 비슷한 수준으로 양호하다. 이어폰 길이가 전작에 비해 짧아졌지만, 빔포밍 기능이 그대로 적용돼 사용상 큰 차이가 없다.
에어팟 프로에 도입된 터치식 센서. / 장미 기자
새로 추가된 터치식 센서는 경우에 따라 불편할 수 있겠다. 전작 에어팟에선 이어폰을 두드려 조절하던 기능이 센서를 눌러 조절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커널형 이어폰 특성상 본체를 두드리면 울림이 생기는 탓에 설계를 바꿨다는 설명이다. 이어폰에서 움푹 팬 부분을 길게 눌러야 주변음 허용 모드 전환, 음악 재생·일시정지 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이 에어팟 프로를 한국에 출시한 13일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 풍경. / 장미 기자
애플 에어팟 프로는 한번 충전해 최대 4.5시간 음악 감상, 최대 3.5시간 통화할 수 있다. 기존 에어팟보다 음악 재생시간은 줄었지만, 통화 시간은 늘었다. 에어팟은 음악 재생은 5시간, 통화는 3시간까지 할 수 있었다. 애플 에어팟 프로의 가격은 32만9000원이다. 에어팟 2세대 무선충전 모델보다 8만원 정도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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