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미궁에 빠진 ‘갤럭시 버즈 폭발 사건’… 삼성 “원인 못찾았다”

천아1 2021. 12. 20. 15:46

앞서 8월 22일 삼성전자 온라인커뮤니티 삼성멤버스에 "갤럭시 버즈가 폭발했다"라는 주장의 글에 첨부된 사진. /삼성멤버스

지난달 한 네티즌이 제기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폭발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가 ‘제조사 책임인지, 사용자 책임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제품이 불에 탄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에서 가해진 열에 의한 것인지, 자체 발화인지에 대한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갤럭시버즈 시리즈는 2019년 3월 처음 출시된 이후 국내 추정 판매 수량이 약 200만개이며, 폭발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폭발 주장은 관계 당국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달 8월 22일 삼성전자 온라인커뮤니티 삼성멤버스에 ‘갤럭시 버즈 폭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자신의 딸이 착용 중이던 갤럭시 버즈가 터졌다고 주장했다. 또 폭발로 인해 딸이 화상을 입었다고 했다. 이후 삼성은 제보자를 만나 폭발한 제품을 넘겨받은 뒤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자제품은 외부 압력으로도 발화하는 경우가 있다”며 “원인을 계속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해당 소비자와는 보상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보상에는 치료비, 검사비, 갤럭시 버즈 제품비 및 탄 가구 비용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보자 딸은 일부 부위 화상 외에 청력 손실 등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선이어폰 등 전기용품안전기준 인증을 담당하는 국가기술표준원(표준원)은 8월 31일 삼성전자 측에게 “제보자를 만났고 문제가 된 갤럭시 버즈 제품 일부를 수거했다”라는 내용이 담긴 첫 보고서를 받았다. 표준원 관계자는 “아직 최종 보고서는 받지 않았다”라고 했다. 표준원은 최종 보고서 내용에 따라 추가 조사 등을 명령할 수 있다.

표준원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 시리즈에 대한 폭발 신고 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월 한 네티즌이 삼성멤버스에 “갤럭시 버즈가 폭발해 아들이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표준원은 “불에 탄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