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람산 강화’로 알려진 마태복음 24장에는 하나님의 심판과 종말의 사건들을 경험하게 될 특별한 세대(generation)에 대한 말씀들이 등장하고 있다. ‘감람산 강화’는 성전을 중심으로 펼쳐질 예루살렘(이스라엘)의 운명을 묻는 제자들의 질문(1-3절)에 예수님이 주신 답변이다. ‘감람산 강화’를 통해 예수님은 7년 대환난의 기간 동안 이스라엘과 온 세상이 경험하게 될 환난과 심판에 대해서(4-31절), 또 이런 본격적인 심판이 이르기 전에 교회가 경험하게 될 휴거 사건에 대해서(36-44절)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사건을 설명하는 중간에 등장하는 것이 ‘무화과나무의 비유’(32-35절)인데 여기서 예수님은 앞서 소개한 종말의 사건들을 경험하게 될 ‘특별한 세대(the generation)’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이루리라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마 24:32-35)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이루리라”하셨다. 여기서 ‘이 세대’란 앞으로 일어날 종말의 사건들(교회의 휴거 사건과 7년 대환난 그리고 예수님의 지상 재림)을 직접 경험하고 지켜보게 될 종말의 세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화과나무의 비유’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 세대’ ‘종말의 세대’는 어느 세대를 의미하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세대’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지켜보는 세대이다.
요한계시록에 묘사된 7년 대환난은 다니엘 9장 27절에서 예언하고 있는, 이스라엘에게 허락된 마지막 '한 이레'의 사건이 실현되는 기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7년 대환난의 기간 동안 이스라엘에게 주신 '한 이레'의 예언이 성취되려면 그 전에 먼저 예언 성취의 대상인 이스라엘이 역사 속에 다시 등장해야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회복'이 종말에 대한 성경의 예언들이 성취되기 위한 필요조건(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무화과나무’는 ‘감람나무’ ‘포도나무’와 함께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러기에 “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낸다”는 말씀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의미하는 말씀으로 해석해야 한다. A. D. 70년 로마에 의해 패망한 이스라엘은 2,0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나라를 잃고 온 세계로 흩어져 핍박 받는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러다가 2차 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8년 5월 14일에 고토로 돌아가 나라를 재건하는 기적적인 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야말로 죽었던 것처럼 보였던 무화과나무에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이 돋는 회복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이 세대’란 바로 이스라엘의 회복을 지켜본 세대인 것이다. 그리고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이루리라”(34절)는 말씀은 이스라엘이 역사 속에 다시금 등장하는 것을 바라 본 세대가 다 사라지기 전에 마태복음 24장에서 예언하고 있는 종말의 사건들이 다 이루어진다는 뜻인 것이다. 이스라엘의 회복이 시작된 1948년 5월 14일이 바로 ‘이 세대(this generation)’의 출발점인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세대(generation)’는 몇 년을 의미하는가?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남자 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으로 인정받는 30세를 한 세대의 기준이라고 주장한다. 혹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했던 광야 생활 40년을 한 세대의 기준으로 주장하는 이도 있다. 무엇에 근거했는지는 모르지만 한 세대를 100년으로 계산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세대'는 30년 40년처럼 정해진 시간이라기 보다는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하는 일반적인 시간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시편 90편 10절에서는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한 세대란 70년이 될 수도 80년이 될 수도 있는 유연한 시간인 것이다.
결국 오늘 본문에 소개된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이루리라”는 말씀은, 1948년 이스라엘의 회복을 지켜 본 세대가 다 사라지기 전에(아마도 지금 교회의 장로 권사님들의 세대일 것이다) 성경에 예언된 종말의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씀인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예수님이 지적하신 ‘이 세대’(이스라엘의 회복을 지켜본 종말의 세대)요, 이 세대가 다 지나갈 시간도 그리 많이 남아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태복음 3장 2절).
- 예레미야 -
